유지 목사님의 교회 전도사님의 부모님이 센다이에서 목회를 하고 계십니다. 일본형제단이라는 교단의 교회에서 사역을 하시는데, 센다이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2시간정도 떨어진 이시노마키라는 곳의 교회도 함께 목회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시노마키는 이번 쓰나미의 피해가 있었던 지역이라서 교회가 완전히 침수를 해서 교회의 수리를 부탁받고 떠난 발걸음이었지만, 사역의 내용이 바뀌어졌습니다. 지금은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조사하고 나중에 배상을 받는 문제가 있기에 수리는 나중으로 미뤄지고, 대신 각처에서 몰려온 구호품을 전달하는 사역과 더불어 지역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역의 방향은 구제와 중보기도의 사역이 되었습니다. 센다이 시내는 비교적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곳사람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모든 이들의 가정에는 상처와 가족을, 친지를, 친구를, 사랑하는 이들을 잃지않은이들이 없을만큼 죽음이라는 것이 보편화된 사회가 형성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모습은 겉으로는 평범해보이고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대화의 내용은 끔찍한 내용들을 오히려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외지에서 들어간 사람들이 받는 새로운 충경이었습니다.
이시노마키로 옮겨서 가다보니 본격적인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현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마을마다, 도로마다 길가에 길게 늘어져 있는 쓰레기들의 모습들, 아직 전기가 안들어와서 많은 경찰관들이 수신호로 차량통제를 하는 모습들, 자위대의 트력들의 바쁜 움직임들, 상점마다 패허가 된 모습들, 그리고 날라다니는 먼지들로 거리는 뿌였게 흐려졌습니다. 이시노마키교회를 도착하니 전형적이 시골교회의 정겨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역시 쓰나미의 피해로 깊숙하게 잠겼던 흔적을 깊이 안고 있었지만, 물이 빠진후의 교회당의 모습은 지역민들을 돕기 위한 구호소로 바뀌어서 각 단체에서 가져온 각종구호품으로 교회는 창고가 되어 있었습니다. 보란티어들이 모여들고, 각자의 역활을 맞고 그리고 물품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 따뜻한 오니기리와 오차를 전해주면서 뭐라고 말을 걸고 싶지만 왠지 미안한 마음만 가득해서 그저 얼굴로 미소를 지을뿐이었습니다. 슬픈얼굴로 엄마의 손을 잡고 서있는 모녀를 보면서 얼마나 눈물이 솟았는지 눈물을 삼키고 따뜻한 오니기리라도 쥐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측은한 눈빚에 들어온 아름다운 모습이 있었습니다. 한 유럽인으로 보이는 보란티어가 자봉다마를 가지고 와서 돌아서있는 아이를 향해서 불기 시작했습니다. 날아오는 자봉다마에 아이는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아이의 앞에서 불더니 아이에게 자봉다마를 갖다대며 불게 했습니다. 순간 피어나는 아이의 미소를 보면서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그 자봉다마를 손에 쥐어주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나가와라는 지역으로 이동하여 지역의 피해상황을 돌아보는데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엄청난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고 눈에 들어왔고, 티브이에서 보던것과는 또다른 충격으로 마음을 가눌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지역을 보면서 함께했던 이또우목사님으로 부터 간절한 호소의 말을 듣습니다. 원래 이지역에도 조그마한 교회가 하나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교회가 더이상 선교가 되지 않고, 유지가 안되어서 교단에서 철수명령을 해서 지역에 있던 유일한 교회가 없어졌었답니다. 그리고 이일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이 간절하게 호소하기를 아무리 조그마한 교회라도 의미없는 교회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지역을 위해서 교회를 하나 세워주셔요, 이지역에 2만명이 있었지만 반수이상이 희생을 당해서 없어졌고, 또 다른지역으로 떠나버렸지만 반드시 사람들을 다시 돌아올것이고, 이지역에 상처받은 저 영혼들을 치유해야할 교회가 필요합니다. 아무리조그마한 교회라도 의미없는 교회는 없습니다. 조그마한 교회라도 이지역에 있었으면 그 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관련의 구호단체에서 이곳에도 교회가 있으니 그 지역교회를 돕자고 하면서 많은 구호품이 올수 있을것인데, 이곳에는 교회가 없어서 받을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조그마한 차량에 정말로 조그마한이라도 차에 싫고 자신의 교인이 살고 있는 언덕위에 있는 교인의 집을 중심으로 나눠주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격했습니다. 역시 피해를 당한 그가정을 방문해서 기도를 하는데, 왜그렇게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사역을 마치고 400키로를 다시 운전을 하면서 돌아오는데, 센다이교회의 간판아래에 있는 글귀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지금 일본중, 세계중의 교회가 피해민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넘어갑시다. 함께 이겨냅시다.
새벽이 되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뉴스에서는 방금있다가 떠나왔던 지역 이시노마끼, 아나가와의 지진 진도6강의 소식으로 티브이의 요란한 속보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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